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봄이다. 얼마전 우리 동네 초미세먼지 수치는 400을 넘어서 창밖이 흐린 기억속의 그대나 다름없었다. 신축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이였다면 환기조차 꺼리고 공기청정기만 무조건 세게 틀고 있었겠지만 신축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선 그냥 별 스트레스 없이 창문을 열고 있다. 바로 전열교환기가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에는 필수로 설치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그 전 아파트에도 전열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사용 자체는 낯설지 않았다. 다만 그 전 아파트는 전열교환기를 켜고 풍량만 조절할 수 있었던데 비해 이번에 새로 입주한 신축아파트의 경우 우리집의 이산화탄소 농도와 미세먼지 수치를 4단계의 알림창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집안 공기질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손쉽다.
미세먼지 심할 때 아파트 전열교환기 활용법 1.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하다
보통 미세먼지가 심하면 창문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하더라도 환기는 무조건 해야한다. 미세먼지 외에도 집에는 우리의 폐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물질들이 쌓인다. 신축아파트라면 피할 수 없는 포름알데히드나 이산화탄소 등은 물론 생활속 방사능 역시 건물 속에 있다면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최악인 상황이라 할지라도 창문을 열어 새로운 공기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아무래도 꺼려질 수 밖에 없는 데 전열교환기가 설치된 아파트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외부의 공기를 집안으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론에서 말했던 신축아파트라 집안의 공기질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데 창문을 닫고 있으면 미세먼지 수치는 좋음의 파란불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산화탄소 수치는 점점 나쁨의 붉은 색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전열교환기를 작동하면 몇 시간 내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좋음의 파란불로 변한다. 집안에 외부의 공기를 한 번 걸러 들여보내주기 때문이다.
2.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공기청정기의 도움을 받아라.
외부공기를 유입시켜주는 역할 덕에 이산화탄소 수치나 포름알데히드 등의 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집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 전열교환기를 켜지 않았을때보다 켰을 때 미세먼지 수치가 더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때 전열교환기에 필터를 추가로 설치하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역시 조금 줄어 들 수 있지만 촘촘한 필터를 사용할수록 전열교환기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고장이 나거나 전기세가 더 나오기도 한다.
미세한 수치의 변화 정도지만 아이를 키우거나 집에 폐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가 있을 때는 그 정도도 신경쓰일 수가 있다. 그럴때는 전열교환기 필터+공기청정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외부공기 유입으로 인한 실내 공기 미세먼지 수치 변화를 잡을 수 있다.
3. 전열교환기를 믿고 문을 활짝 열어라.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이다. 사실 나는 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에도 창문을 활짝 열어 10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편이다. 왜냐면 전열교환기는 외부의 공기를 현재 집안의 온도에 맞춰서 집으로 넣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애매한 봄날의 햇살로 집안은 따듯하고 외부 공기는 시원한 날에는 전열교환기만으로 집안 공기를 전체 순환 시키다보면 집안 온도가 갑갑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땐 졸리기도 하고 아이들도 갑갑해서 짜증이나 떼를 부리는 일 역시 잦아진다.
이럴때는 그냥 전열교환기를 믿고 그냥 창문을 열어라.창문을 열면 이산화탄소 수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미세먼지 수치는 급격히 올라가지만 대신 갑갑했던 집안의 온도는 외부온도에 맞춰서 금새 시원해진다.(물론 4베이+맞통풍이 가능한 구조라 그렇다. 물론 정남향이라 한 여름엔 시원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애매한 봄이나 가을에는 해가 길게 들어와서 창문을 열지 못할 땐 집안이 금새 더워진다.) 그리고 나서 전열교환기의 풍량을 최고로 해두고 공기청정기 역시 가장 강력한 모드로 해놓으면 다시 10분 이내에 미세먼지 수치도 좋음으로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수치는 여전히 좋음을 유지한다.
전열교환기가 없다면 높아진 미세먼지 수치를 공기청정기에 의존해 낮춰야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기존 공기를 걸러내야하는 것이지만 전열교환기를 믿고 창문을 활짝 열면 이산화탄소 및 포름알데히드 수치도 급격히 내려가고 집안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들은 공기청정기+전열교환기가 공급해주는 새 공기 덕분에 빠르게 소거된다.
보통 전열교환기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열교환기가 있다면 공기청정기가 불필요하다고 오해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같이 쓸 때 집안 공기질 관리가 가장 간편하고 빠르다고 생각한다.
2006년 이후에 지어진 공동주택(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전열교환기 사용법을 인지하고 공기청정기와 적절히 병용하여 공기질 관리에 힘써보자. 맑은 하늘을 매일 보는 일은 점점 힘들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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