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고 나서부터 층간소음 항의에 시달린다. 우리집 아이들이 아직 어린 편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가 집에 없을 때 라든가 아이들이 모두 앉아서 티비를 볼 때, 식탁에 앉아서 밥 먹고 있을 때, 모두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을 때도 층간소음이 난다면서 경비실로부터 전화를 받을 때가 많다.
예민한 아랫집 아줌마는 우리집 애들이 매일 뛰는 줄 알고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드신다니 매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는 말을 입에 잔소리처럼 붙이고 산다. 당연히 복도에도 거실에도 애들방에도 매트가 덕지덕지 깔려있다.
아파트의 층간소음은 늘 예민한 문제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진짜 뛰지 않았다고 말을 해도 거짓말한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윗집의 배려부족이지만 때로는 우리집처럼 진짜 억울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고 만약 정말 윗집의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 층간소음을 제대로 해결해보자.
1. 층간소음,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예상외로 아랫층에서 시끄럽다고 윗층에 전화했을 때 "저희집은 다 앉아있었는데요?"하며 억울해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거짓말하네?라고 생각하고 늘 불쌍한 아랫층 편을 들기 쉽지만 아파트라는 건물의 구조상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아파트의 충격음은 위에서 아래로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바닥의 소리가 벽을 타고 옆집이나 대각선으로 퍼지는 경우도 많다. 기둥이나 벽체, 배관을 타고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특정층의 소리가 완전히 인접한 층이 아닌 곳에서도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콘크리트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특성 상 공진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특정 주파수의 소음이 건물구조와 함께 공명하면서 이런 소음이 특정층에서 더 크게 들리게 된다. 특히 쿵쿵거리는 저주파소음에서 이런 현상이 크게 나타나는데 아이들이 뛰거나 공을 차는 등의 소리가 바로 윗집에서 들리는 기분이지만 사실은 다른 층에서의 소음이 공진현상으로 인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2. 배관과 환기구도 소음을 옮길 수 있다.
보통 우리집 천장이 아랫집 바닥이기 때문에 쿵쿵거리는 소음의 경우 당연히 윗집에서 함부로 걷거나 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경우 배관과 환기구가 전체 아파트에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통해 소음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화장실이나 부엌, 다용도실 등에서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거나 요새 신축아파트에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전열교환기 배기구 부분에서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거라면 배관문제쪽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나 역시도 식탁 자리 중 배기구 밑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다보면 평소에 듣지 못하던 아이들의 웃읏음소리나 떠드는 소리를 배기구 밑에서는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전열교환기 배기구의 경우 집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윗집의 소음이 아니더라도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무조건 윗집이 뛰거나 시끄럽게 구는 거라도 단정짓기 조심스러워진다.
3. 층간소음은 수직으로만 전달되지 않는다.
윗집의 소음이 바로 아랫집으로 전달될꺼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물론 당연히 바로 윗집의 엄청난 소음은 아랫집에 직접적인 피해로 전달되지만 층간소음은 수직으로만 전달되진 않는다. 바로 아랫집 말고도 붙어있는 대각선의 집들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3호에서 느끼는 소음이 무조건 203호가 내는 소음이 아니라 204호나 바로 옆에 붙어 있는 202호가 내는 소음이 전달되는 것일 수도 있다.
보통 층간소음에 시달린다는 사람들은 아랫집이 뛰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 윗집의 경우는 안뛰었는데도 거짓말쟁이로 의심까지 받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 이어질 수 있다.
4. 바닥재나 단열재 등의 문제가 층간소음의 원인일 수 있다.
사실 입주민 들끼리 층간소음으로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가장 큰 문제는 건설사가 제대로 건물을 짓지 않아서 일 가능성이 높다. 바닥재나 단열재 등의 소재, 충전재 여부 등으로 층간소음 절감이 가능하지만 이 부분을 예산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감리하지 않고 짓는 경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의 상층부나 필로티, 1층 등은 천장 구조가 다른 경우들도 존재해서 그런 집의 경우 애초부터 층간소음이 다른 집에 비해 취약한 구조일 수 있다.
또한 새로 입주를 하면서 인테리어를 새로 한 후 층간소음이 더 크게 낫다면 구조로 인한 공명이 커지면서 다른 층의 층간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도 있다고 한다.
5. 때로는 마음의 문제.
사실 이 부분은 층간소음 피해자입장에선 가장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다. 하지만 층간소음으로 보복살인까지 일어나는 케이스들에서 대부분은 피해자가 원래부터 예민하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들이 꽤 해당된다. 윗집에서 협조적인 태도로 나오고 사과를 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거나 늘 천정 소음에 민감해진다면 사실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기엔 부적절한 사람일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활소음임에도 크게 불편하고 시끄럽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윗집을 괴롭히는 경우 일수도 있다. 취침시간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거나(낮밤이 바뀐 생활) 평일 낮의 소음도 참을 수 없다고 느낀다면 사실 원인을 윗집에 돌리는 건 과한 느낌이 든다.
보통 층간소음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은 "귀가 트인다"라고 말하는데 처음엔 무덤덤하게 지나치던 가벼운 소음들도 층간소음으로 본인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소리가 다 거슬리고 시끄러워서 참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생긴다.
사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면 어느정도의 생활소음은 서로 배려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데도 조금도 참지 못하고 화가 난다거나 너무 신경이 쓰여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이건 층간소음의 문제를 넘어서 본인의 심리적, 정신적인 상황이 어렵거나 원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은고 회피하고 싶은데 그게 윗집이 된 것 뿐인 것이다.
윗집의 적극적인 협조(매트시공, 아이들에게 주의, 슬리퍼 착용, 사과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참기 어렵다면 그땐 병원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이 살면서 절간같이 매일 조용한 하기를 아파트에서 타인에게 요구할 순 없기 때문이다.
만약 층간소음으로 확실한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 윗집이라면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소음 측정을 의뢰해보고 윗층과의 원만한 상호합의를 이끌어내보다(서울, 부산, 인천, 대구 울산의 경우 가능하다.)
그리고 만약 윗집에서 정말 억울해하며 본인들이 낸 소음이 아니라고 한다면 무조건 거짓말이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다른 집에서 내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아닌지 적극적으로 알아내 해결해보도록 하자.
억울한 윗집의 경우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본인들이 생활하는 시간을 공유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날 때 바로 연락을 달라고 해서 본인의 문제인지 아닌지 확실히 아랫집과 공유하고 본인 집의 문제가 아닐때는 아랫집을 도와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자.
제일 중요한 건 배려하는 마음. 아파트에서 바닥은 누군가의 천장이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들리는 소음은 윗집만 범인은 아니다. 이걸 생각하고 조금 느긋하고 여유로운 생각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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