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탁송으로 편하게 떠나자(가격/태풍/캐리어/차량선적/비용/후기/한달살기/2주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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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탁송으로 편하게 떠나자(가격/태풍/캐리어/차량선적/비용/후기/한달살기/2주살기)

by 라미차니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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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오시본

오랜만에 여름휴가를 조금 길게 다녀왔다. 다들 해외로 가는 분위기지만 길게 휴가를 내기 힘든 남편을 후발대로 합류 시키고 혼자 아이 둘을 돌볼 생각을 하니 해외는 부담되어 제주도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일주일가량 머물 생각을 하고 동생 가족과 함께 떠날 예정이다보니 렌트카비용이 부담이 되기도 했고 마지막 날엔 남편도 제부도 전날 떠나서 경차만 몰아본 동생과 초보운전인 내가 스타렉스급의 큰 차를 안전하게 몰 자신이 없길래 탁송을 알아보았고 덕분에 편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나처럼 긴 일정으로 제주도를 가거나 한달살이 또는 1년 살이 등을 위해 제주도로 차량 탁송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아서 나 역시 탁송을 진행하기 전에 검색에 시간을 많이 썼다. 그리고 태풍같은 천재지변이 있는 경우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었는데 이번에 내가 떠나기 바로 직전에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향해 직진하는 바람에 태풍의 경우 탁송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역시 알게 되어서 자세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1. 제주도 차량 탁송의 과정

 

제주도 탁송의 첫 관문은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탁송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꽤 되는데 그 중 나는 '굿서비스'라는 업체를 선정했다. 그나마 규모가 제일 커보였고 후기 역시 꽤 있어서 내용을 확인하는데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탁송은 내 차를 여수 등의 항구로 보내 다시 제주도에서 받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차를 직접 항구까지 몰고 가서 배에 싣는 경우에는 내 차의 운행거리가 늘고 기름값 역시 들지만 비용이 조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을 로드진행이라고 부른다.

 

다른 방법인 캐리어 진행은 수도권 출발의 경우 수도권의 거점지에서 차량을 한데 모아 캐리어카에 실어 제주로 가는 배에 싣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운행거리도 쓰지 않고 동네의 저렴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우고 가면 제주도에서 비싼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로드진행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여러대의 차량이 모이지 않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태풍 카눈의 영상으로 제주도로 보낼때는 로드진행을 하고 다시 차를 받을 때는 캐리어 진행을 해서 모든 과정을 다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원래의 계획은 제주행 비행기에서 내리면 공항에서 바로 차를 받는 것이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여수에서 배가 뜨지 않는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차량 탁송이 하루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캐리어진행이 로드 진행으로 바뀌었다. 캐리어로 차량을 운반시 거센 바람 등으로 차량 파손이 우려되기 때문에 캐리어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설명받았다. 대신 로드 진행 중에도 바람등으로 인해 돌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인한 차량 파손 역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받았다.

 

예상보다 차량이 늦게 도착하는 것이라 다시 차량을 받으러 공항으로 가야하는 게 부담스러워 숙소에서 받을 수 있는 지 문의하자 3만원의 추가비용을 내면 가능하다고 하여 숙소에서 받기로 하였다.

 

보낼때도 원래는 내가 미리 출발하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차량을 우리집 주차장에 세워두고 기사님이 알아서 인도해 가는 시스템이었지만 태풍으로 일정이 미뤄진 덕에 차를 지하철역 인근까지 몰고가 기사님에게 인도하고 우리는 비를 거의 맞지 않은 채 지하철을 이용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주에 도착한 다음날, 예상보다 빠른 오전 9시 30분에 숙소로 차량을 인도받아 당일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저녁 비행기로 출발하는 스케쥴이어서 차량인도는 다음날 아침에 이뤄졌다. 제주공항에 차를 주차하고 차량의 위치를 기사님께 사진으로 전송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아침 차량을 인도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다음날 아침(제주에서 돌아온 날에서 +2일) 캐리어에 올려진 우리 차 사진을 다시 받았고 오후 4시쯤 차량을 우리집 주차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었다.

 

우리 비행기가 오전비행기였다면 다음날 바로 차를 받을 수 있었을테지만 밤비행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안전하게 차량이 도착했으니 괜찮았다.

 

 

2. 제주도 차량 탁송의 장점과 단점

 

제주도 차량 탁송의 장점은 낯선 제주도 길을 그나마 익숙한 나의 차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과 탁송할 때 차에 대부분의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 짐이 매우 가벼워진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초보운전자들도 운전하기 쉽다는 오해가 있지만 회전교차로가 많고 관광지마다 차가 많아서 주차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렌터카라 조작이 익숙치 않은 지 길 곳곳에서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가 굉장히 많아서 몇번이나 사고가 날 뻔 했다. 그나마 내차로 운전을 하니 그런 상황에서 대처가 조금 수월했던 면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카시트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것도 일인데 이미 내 차에 아이들을 위한 카시트를 모두 설치해두고 갔기 때문에 안전에도 훨씬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아이 둘을 혼자 데리고 비행기를 타야했던 입장에서 탁송으로 모든 짐을 다 실어놓고 비행기를 타니 매우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태풍때문에 갈 때는 하루치 짐을 등에 메고 가야해서 좀 아쉬웠지만 이미 차에 수영복과 튜브, 구명조끼, 일주일 치 짐, 조카와 둘째를 위한 유모차 등까지 모두 실어놓은 상황이라 매우 든든했다. 돌아올 때 역시 떠나기 직전까지 리조트 수영장에서 실컷 수영을 하고 젖은 수영복과 튜브 등을 그대로 물만 짜서 차에 실어버렸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산 물품과 지갑이 들어있는 크로스백 하나를 제외하곤 아이들 손만 잡고 비행기에 탈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제주도 여행은 보통 바다를 보러 가는 일이 많은데 이와 관련된 모든 물품을 비행기를 이용해 옮기기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튜브나 구명조끼 등을 빌리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탁송은 굉장한 이점이 있었다. 

 

그리고 요새는 제주도 여행에서 렌트카를 빌리면 공항에서 바로 차량을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렌터카업체의 셔틀을 타고 업체로 이동해서 차량을 수령해야하는데 우리도 일정이 제대로 되었다면 바로 공항에서 차량을 수령했을 것이기 때문에 나름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을 보낼때도 바로 제주 공항에 주차하고 비행기를 타면 되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로워 좋았다.

 

그렇다고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바로 천재지변에 따른 일정 변경이라는 경우의 수가 늘 존재한다는 점이다. 나 역시 완벽한 스케쥴이라고 생각하고 탁송일정을 짰지만 태풍이 찾아왔고 그 덕에 원래 탁송보내기로 한 날짜에 배가 뜨지 못하면서 하루 미뤄졌고 캐리어 진행이 로드 진행으로 변경되었으며 결국 차 없이 첫날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당황스러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다행히 내가 예약한 리조트는 제주공항까지 오고가는 셔틀버스가 있었고 함께 간 제부가 도와줘서 제주 시내 관광을 잠깐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나같은 케이스가 아니었다면 탁송비용을 내고도 이동을 위해 택시 등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생겨날 수 있다. 이 부분은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문제발생시 보상 역시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리고 직접 차량을 인도하지 않는 경우 공항이나 주차장 등에서 차량인도를 위해 차키를 숨겨두고(?) 나와야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CCTV나 이런 부분이 잘 되어 있겠지만 혹시나 차량을 분실하게 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금 찝찝한 면이 있다.

 

 

3. 제주도 차량 탁송 비용

 

탁송 비용은 차량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 차(중형 SUV)를 기준으로 설명해보자면 제주 왕복을 캐리어 진행으로 하는 경우 총 72만원의 견적을 받았다. 그 중 우리가 묵은 숙소와 할인행사를 하는 덕에 68만원으로 할인을 받았고 계약금 12만원과 1차와 2차에 거쳐 각각 28만원의 비용을 내서 진행하던 중 태풍으로 인해 일정이 하루 미뤄져 숙소에서 차를 받기로 하면서 3만원 추가되었다가 캐리어진행이 로드로 바뀌면서 다시 3만원을 할인 받아 결국 68만원으로 진행을 했다. 제주 공항에서 차를 인도하는 경우 공항 주차비용 만원이 추가되므로 총 비용은 69만원으로 볼 수 있겠다.

 

로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속도로 통행료 등의 비용은 탁송업체에서 부담했고 다만 기름을 거의 꽉 채우고 보냈지만 로드로 여수까지 가는 과정에서 기름을 거의 다 써서 제주에서 수도권보다 비싸게 기름을 넣었던게 아까웠다. 캐리어 진행이었다면 그 부분이 덜 손해가 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름값과 주행거리를 생각해보면 로드진행보다 캐리어진행이 몇만워 비싸더라도 더 합리적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제주도 탁송은 날씨를 따져야하고 내 차를 남의 손에 잠깐 맡겨야한다는 걱정이 있긴 하지만 5일 이상의 긴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할 예정이라면 렌터카등의 비용보다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여행에는 렌터카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탁송을 알게 되니 선택지가 다양해진 기분이 든다.

 

만약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중 짐이 많고 어린 아이들을 폼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탁송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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