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다. 정말 덥기도 징그럽게 덥다. 습기와 열기가 합해서 내가 사우나에 있는 건지 동남아에 있는 건지 알 수 없다. 맘같아서는 시원하게 에어컨이나 틀어놓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지만 아이들은 어리고 늘 노는데 목이 마르다. 그래서 여름에는 수영장같이 사람많고 정신없는 곳을 피할 수 없다.
이번에 찾아가본 곳은 오픈한지 1개월 남짓된 초신상 야외수영장 일영워터힐이다.
위치는 서울에 거의 근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고 신상이라 시설도 물도 깨끗하다. 다른 야외수영장도 다녀봤지만 공용시설이라 할만한 탈의실, 화장실, 매점 등은 보통 다 낡고 지저분한데 비해 일영워터힐은 건물도 수영장도 탈의실도 샤워실도 모두 다 깨끗해서 지저분한 야외수영장에 질색팔색하는 사람도 만족할만한 청결도를 자랑한다.
-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178-2
- 영업시간: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50분마다 10분씩 휴게시간 및 장내점검/11시 50분에서 1시 사이 휴게시간임)
- 주차: 적어도 70~80대는 무리없이 주차가능한 공터가 바로 옆에 있음
- 성수기비용(7월 1일에서 9월 30일):대인 22,000원/소인(24개월 이상) 20,000원, 평상대여료 6만원 (5인까지 1평상 가능/평상없이 사용불가능)
- 비수기비용(6월 1일에서 6월 30일):대인 20,000원/소인 18,000원, 평상대여료 50,000원
*평상예약은 하루 전날 현장 방문시 가능하고 온 순서대로 평상 배정 받음
- 특이사항: 12세 이상의 경우 야외미끄럼틀 사용료 10,000원을 내면 무한으로 사용가능함
- 취사가능여부: 취사가능/모든 평상에 전기사용 가능
- 야간개장: 입장료는 주간 입장료와 동일/평상이용료는 40,000원(주간에 이용후 야간까지 사용할 경우 평상이용료 추가 결제해야함)
평상 배치도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경우 C구역의 164번에서 180번까지의 구역을 추천한다. 커플끼리 왔다면 D구역 어디라도 무방하겠다. 내가 갔을 때는 7월 초의 무더운 일요일이었는데 자리가 생각보다는 여유로웠다. 위에 추천했던 어린이수영장 인근 주위만 거의 가득 차 있었고 A구역의 어린이수영장 가까운 1번에서 5번정도만 채워져있고 나머지 A구역과 B 구역은 모두 비어있는 상태였다.
일영워터힐은 특히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에게 추천하는데 야외수영장에서는 보기 힘든 온수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아용풀 정도의 높이에 따듯한 물이 있는 온수풀에는 24개월 미만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 역시 영유아를 동반하고 갔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온수풀에서 보냈고 어린이수영장보다 훨씬 따듯해서 오전에 들어가 있기에도 만족스러웠다.
만원을 내고 타야하는 미끄럼틀을 이렇게 2개인데 12세가 넘어야 탈 수 있다. 한번 티켓을 끊으면 무한정으로 탈 수 있긴 하지만 가성비가 그렇게 뛰어난 기분은 아니다. 특히나 빙글빙글 미끄럼틀은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아서 아이들이 엉덩이로 열심히 기어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수영장에 작은 놀이터에서나 볼법한 미끄럼틀이 있는데 12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울만한 크기였다. 물로 풍덩 빠지는 기분도 괜찮아보이고 미끄럼틀에 물도 흘러나와서 잘 미끄러진다. 그리고 10분마다 수영장 정비를 해주기 때문에 야외수영장 특유의 나뭇잎이나 벌레들이 떠 있는 경우도 많이 없었다. 아이들이 놀다가 흐름이 끊겨서 조금 아쉬워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의 경우 1시간이나 쉬기 때문에 좀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긴 했다.
평상마다 전기시설이 되어 있어서 우리는 선풍기를 들고 가서 사용했고 탈의실에도 전기 코드가 있어서 필요한 경우에는 드라이기 등을 들고 가서 사용할 순 있겠지만 탁자나 이런 것들은 전무하고 그냥 고릴라랙에 바구니만 놓여있는 구조라 옷을 갈아입는 용도 이외에 사용하기엔 무리였다. 새 건물이라 깨끗한 것일 뿐 워터파크 같지는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일영워터힐 총평
24개월 이전의 영유아를 동반하고 에너제틱한 형아나 누나가 있다면 추천한다.
야외수영장을 즐기고 싶지만 벌레나 지저분한 시설이 싫었다면 강추한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취사가 가능한 야외수영장을 찾는 가족이라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지거나 지저분한 것보다 더 스펙터클한 곳을 원한다면 가격 대비 아쉬울 것이다. 서울에서 조금만 더 멀리가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즐길거리를 가진 야외수영장들이 꽤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끄럼틀 비용까지 추가로 받고 평상크기도 좀 작은 편이라 여럿이 모여가는 재미가 있는 야외수영장만의 매력을 즐기기엔 가격부담이 좀 센 편이다. 내가 다녀본 야외수영장 중 가성비 값은 고양레저타운이다. 야외수영장에선 찾기 쉽지 않은 유수풀과 엄청난 크기의 수상에어바운스에 넓은 평상, 만약에 비용이 부담된다면 저렴한 테이블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도 일영워터힐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니 참고할 것!
'생활정보가 궁금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 탁송으로 편하게 떠나자(가격/태풍/캐리어/차량선적/비용/후기/한달살기/2주살기) (0) | 2023.08.21 |
---|---|
신축아파트 시공 순서를 알아보자(사전점검 대행/줄눈/탄성코트/입주청소/중문/나노코팅/단열필름) (0) | 2023.07.08 |
술 못 먹는 사람을 위한 맥주 추천. 타이거 라들러 포멜로 (1) | 2023.06.29 |
식기세척기 렌탈 VS 구매, 어떤게 더 합리적일까? LG DUBJ4ES (0) | 2023.06.28 |
지긋지긋 러브버그, 퇴치방법 (0) | 2023.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