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36개월이 되고 나니 아이에게 유용했던 책들이 눈에 보인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잡아주고 아이가 더 넓은 세상에 나가는 걸 준비해주는데 첫째도 둘째도 책에서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통 우리아이는 책 잘 안 읽어요.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이 많이 주어지지 않거나 다양하지 않고 장난감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혼자 놀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장난감은 좀 줄이고 심심해할만한 시간에 책을 꺼내들고 오기 마련이다. 전집이 무용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적어도 미취학아동일때는 집에 도서관 수준으로 읽을만한 책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야 아이에게 책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기 쉽다고 본다. 첫째와 둘째를 거쳐가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읽었던 책 들을 소개해보겠다.
30개월에서 5세 아이 책 추천 1.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그림책
첫째 때와 둘째 때 모두 대 히트한 책이다. '톰'이라는 아기토끼의 이야기로 다양한 생활속 이야기들이 따스하게 펼쳐진다. 강추하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주인공인 '톰'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더 쉽게 빠져들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한권씩 모아 왔는데 전집으로도 판매한다.
그림체가 굉장히 따듯하고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이 보이는 책이라 좋다. 유치원에서 혼나는 일이나 부모님의 다툼으로 속상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에피소드, 비오는 날 집에서 노는 에피소드 등 하나하나 귀엽고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이라 아이들의 몰입이 좋고 번역 역시 매우 매끄럽고 좋아서 읽어주는 맛이 있다.
특히나 나같은 경우는 이사를 앞두고 있던 상황인데 이 책 에피소드 중 '내방아 안녕'이라는 에피소드 덕에 어린 아이들에게 이사의 의미와 이사로 바뀌게 될 것들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더 좋았다.
전집으로 구매해도 좋지만 단권으로 하나씩 상황에 맞게 사서 보는 것 역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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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룡유치원
공룡유치원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기전에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다양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단체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집에서 엄마아빠 또는 형제들과는 다른 관계들에 아이들이 조금 버거워질 수 있다. 그럴때 친구들마다 성격과 좋아하는 것들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깨닫는게 이 책이 도움이 꽤 된다.
또래보다 조금 어리고 제멋대로인 친구, 까칠맞은 친구, 소심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 유치원에 엄마가 늦게 데리러 온 날 등 유치원에 다니다보면 생기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도 함께 나와서 아이가 단체생활을 경험하기 전에 먼저 읽혀주는 걸 추천한다.
그림체가 조금 옛스럽지만 번역은 꽤 매끄럽다. 따듯하고 때론 단호한 공룡선생님의 모습은 이런 선생님을 만나면 참 좋겠다 싶어진다. 그리고 읽고나서 이런 상황이라면, 혹은 이런 친구를 만난다면 어떻게하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 역시 아이의 사회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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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피의 생활이야기
엄마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추피지옥, 추피의 생활이야기 역시 추천한다. 네버랜드 성장그림책과 같이 프랑스책이지만 두 책의 결은 조금 다른다. 추피는 귀엽고 단순한 그림체이지만 네버랜드는 꽤 그림의 퀄리티가 있다. 대신 추피는 네버랜드 성장그림책보다 더 다양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추피는 조금 더 짧고 임팩트있게 이야기가 끝나는 편이고 네버랜드는 조금 여운이랄까? 이런 내용이 남는다. 아이 입장에서 조금 더 직관적이면서 자기 이야기라고 느끼기 쉬운 것은 확실히 추피이다. 개월수가 낮을 수록 그렇다.
다만 추피의 경우 번역이 조금 아쉬운 경우가 있다.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구어체같은 느낌이 좀 있다. 그리고 추피 자체가 장난기많은 아이이기 때문에 말투가 좀 버릇없거나 행동이 좀 과할때가 있다. 아이같은 모습이라 이 부분을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지만 부모입장에서는 조금 달갑지 않게 느껴질때가 있다.
그리고 우선 전집의 양이 많기때문에 보관이나 아이가 다 읽으려나 하는 걱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책 1권을 읽어주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고 아이가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먼지 쌓인 전집이 될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짧고 굵게 읽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아서 당근에서 중고도 들이거나 신품을 구매 후 1년 정도 읽힌 후 당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의 두 책과 다르게 추피는 세이펜이 가능해서 아이가 스스로 읽도록 해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릴때부터 세이펜으로 책을 읽어주는 건 비추천이다. 엄마의 피곤함을 덜어주긴 하지만 책의 내용보다는 캐릭터를 눌러가며 웃긴 멘트만 찾는 일이 이어질때도 있고 스스로 읽으려고 하지 않아서 한글깨치는게 나중에 오히려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4. 차일드애플
드림차일드애플, 더차일드애플, 해피차일드 애플 등 다양한 버젼이 존재하는 차일드애플.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동화책이다. 이건 생활동화책은 아니고 창작동화인데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하는 것이라서 몇몇 내용은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닌자이야기나 여우, 도깨비 이런 쪽 이야기는 우리 전래동화나 문화 상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림체가 이쁘고 귀여운데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창작동화가 있어서 추천항목에 넣어본다.
다양한 버젼 중 무엇을 사야하나 고민하기 쉽지만 사실 내용이 거의 겹치고 열권 정도의 내용이 들어가고 나간 정도이기 때문에 어떤 버젼을 읽혀도 무방하다고 보겠다. 안 읽혔다고 큰일나거나 초등학교 입학용 필수동화, 이런 게 아니기 때문이다.
추피보다는 내용이 길지만 아이들이 몰입이 잘 되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라 아이와 함께 읽어주기 알맞다. 세이펜도 되기 때문에 목이 아플때는 활용할 수 있다. 추피처럼 그림마다 세이펜이 되는 아니고 배경음악과 글 정도만 읽어준다는 것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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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바파파 클래식
바바파파 클래식 역시 프랑스동화이다. 창작동화이면서 강력한 캐릭터가 있어서 아이들이 빠지기 쉬운 편이다. 더 큰 아이들을 위한 어드벤쳐도 있지만 30개월정도에겐 바바파파 클래식이 딱이다. 글밥은 적고 그림은 귀엽다. 그리고 아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만들어보는 바바가족들의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다만 책이 나온지 워낙 오래된 것이라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있고 여자의 역할을 강조하려다보니 남자들이 여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는 부분도 꽤 되서 읽다가 그 부분은 안 읽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꽤 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바바가족들의 모험은 꽤나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오히려 옛날책이라 인쇄나, 유리공예, 와인만들기, 악기 만들기 등 현재는 만나기 힘든 다양한 상황들을 대리체험할 수 있어서 더 즐거운 포인트가 존재한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바바형제들을 통해 색깔에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고 형제들마다 각각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르기때문에 우리 아이는 어떤 바바형제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면 아이의 성향도 미리 살짝 알아 볼 수 있으며 어떤 모양이든 다양하게 변신하는 바바파파와 바바아기들의 모습에 내가 바바파파가 된다면 어떤 것으로 변하고 싶을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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