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라 40이 넘는 나이가 되고 사회생활한지 20년이 넘어가지만 술을 제대로 마셔본 적이 별로 없다. 어릴때는 잘 모르고 넙죽 넙죽 받아마시다가 인사불성이 된 적도 있지만 사회생활하면서는 "죄송합니다만 술을 잘 못 먹어서요."라는 말로 늘 술자리에선 안주신공만 펼쳐왔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일드인 "호타루의 빛"에서 여주인공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툇마루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먹는 모습이 부러워 혼자 집에서 맥주를 도전해보았지만 나는 330ml 한 캔의 절반도 비우지 못하고 벌개진 얼굴로 조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육퇴를 즐겨보고자 맥주를 먹어보기 시작했는데 맥주도 생각보다 종류가 많고 나 같은 알콜쓰레기를 위한 저도수 맥주도 다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부터 알게된 맥주는 타이거 라들러 맥주인데 라들러맥주란 맥주에 과일주스를 섞은 맥주를 일컫는 말로 음주 후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될만큼 가볍다는 뜻이라고 한다. 역시나 그래서인지 한 캔을 다 비워도 얼굴이 벌개지지 않고 기분만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타이거 라들러 맥주는 총 3종류인데 레몬맛과 자몽맛, 그리고 내가 제일 애정하는 포멜로 맛이다. 포멜로 맛은 작년 12월에 출시 되어서 인지 마트에도 자주 만날 수 없어 레몬맛만 줄창 마셔대다가 맥주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있는 홈플러스에서 발견하고 딱 1캔만 사왔다가 다음날 한 아름을 사들고 집에 왔다.
포멜로는 동남아시아 휴양지에서 자주 접해 볼 수 있는 자몽과의 과일이라고 한다. 맛과 향이 자몽과 비슷하지만 자몽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없고 부드러운 단 맛이 장점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타이거 라들러 포멜로를 처음 마셔보면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청량감과 기분 좋은 단 맛이 입에 싹 감돈다. 엄청 맛있는 과일 주스를 마시는 기분인데 맥주이기 때문에 여흥이 살짝 오르는 느낌이 술 잘 못 먹는 사람도 음주를 즐겁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술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도대체 맥주를, 소주를, 위스키를 무슨 맛으로 먹는 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쓰기만 하고 목이 타고 입을 헹궈내고 싶은 술맛을 꾹 참고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때론 술꾼들의 눈총을 받으며 음료수만 마시는 것도 그리 속 편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 같은 알콜쓰레기들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쉽게 얼굴이 벌개 지지 않고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맛있는 술을 애타게 찾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런 술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달면 도수가 높고(와인류) 도수가 낮으면 맛이 딱히 없어서(맥주 또는 논알콜 맥주) 맛 좋은 안주가 있어도 탄산만 마셔야했다.
하지만 타이거 라들러 포멜로는 정말 기분 좋은 시간을 보장하면서 마시는 내내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런 좋은 맥주를 어디서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다양한 곳에서 찾기는 어렵다. 우리동네 롯데프레쉬에서 애타게 찾았었는데 보이질 않더니 오늘 바로 4캔 8000원의 행사를 하는 걸 발견했다!!!! 무려 500ml짜리라 원래 같았으면 3분의 1도 못 마실 것이라 쳐다도 보지 않았겠지만 타이거 라들러 포멜로라면 혼자 1캔 정도는 거뜬하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4캔을 사들고 낑낑거리면서 돌아왔다. 사실 8캔 사고 싶었지만 무거워서 포기했다. 하하.
1달간 4캔 8000원이라고 쓰여있었으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롯데프레쉬를 방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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