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봄에 코감기로 고생하던 아들녀석이 코를 파고 파다 코밑에 상처와 진물이 생긴 적이 있었다. 병원에 찾아가 여쭤보니 '농가진'같다며 에스로반을 발라주라는 처방을 받았었다. 그런데 얼마전 어린이집에서 보낸 공지사항에서 둘째와 같은 반에 농가진이 발생했다며 전염성이 강하니 주의해달라는 내용이 내려왔다.
초등학생인 첫째의 농가진은 격리나 등교중지 등의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었는데 어린이집에서는 등원이 금지된다고 하니 농가진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인지 궁금해져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농가진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1. 농가진이란?
농가진이란 주로 어린이들 사이에 발생되는 전염성 높은 세균성 피부감염을 일컫는다. 피부의 표면에 붉은 색 궤양이 생기다가 터지고 밝은 노란색의 딱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가진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황색포도상구균이고 다른 하나는 화농성 연쇄구균이다. 이미 상처가 난 부분에 농가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한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농가진의 유형은 비수포성 농가진과 수포성 농가진으로 나뉜다.
- 비수포성 농가진: 가장 흔한 형태이며 코와 입 주위에 붉은색의 궤양이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며 이 궤양이 터지면서 끈적한 진물이 생겨나며 곧 밝은 노란색 딱지를 만들어낸다.
- 수포성 농가진: 비수포성 농가진에 비해서 자주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며 노란진물이 채워진 물집이 크게 잡힌다. 수포성 농가진의 경우엔 몸통, 팔, 다리에 주로 나타날 수 있다.
농가진의 증상은 대부분은 경미한 것에 그칠 때가 많지만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엔 전신쇠약, 고열, 설사 등의 증상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증상이 있었을 때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가진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2. 농가진의 전염성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며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전염될 수 있다.
- 직접 접촉: 감염된 사람의 상처를 만지거나 접촉하면 전염될 수 있다.
- 간접 접촉: 감연된 사람이 사용한 수건, 의복, 침구, 장난감 등을 접촉한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다.
- 상처부위 긁기: 농가진은 표면이 딱딱하게 굳은 밝은 노란색 딱지가 생기는 데 이로 인해 딱지 주위가 간지러울 수 있다. 이 때 상처를 긁음으로 인해 진물이 나오고 이 진물이 손톱 끝에 묻은 채로 자기도 모르게 다른 부위로 세균을 옮기거나 타인에게 옮길 수 있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높은 동시에 가려운 증상을 유도하기 때문에 영유아가 감염되었을 경우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상처부위를 긁는 일이 많아 몸의 곳곳으로 퍼지기 쉽다. 또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등 좁은 공간에서 여럿이 활동하는 상황에서는 급속히 퍼져나갈 수 있다.
농가진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3. 농가진의 치료
농가진의 경우엔 국소적인 부위에 발생했을 땐 위에서 언급한 에스로반연고 등의 국소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처 부위가 크거나 전신쇠약, 고열, 설사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엔 경구용 항생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감염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긁거나 만지지 않는 것이 치료의 가장 기본이지만 영유아의 경우엔 이를 막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창고나 거즈 등을 이용해 상처부위에 손 닿는 것을 차단하고 손을 주기적으로 깨끗히 닦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으로 긁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고 번지기도 하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잘라주고 요철이 없도록 다듬어주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또한 감염력이 높으므로 농가진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사용한 수건, 의류, 장난감, 침구 등은 만지지 않도록 하고 바로 바로 세탁하고 세탁을 할 수 없는 장난감 등의 제품은 소독제를 활용하며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농가진 어린이집 보내도 될까? 4. 가정보육
농가진은 전염성이 강하지 때문에 면역력이 높지 않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라면 가정보육을 해야한다. 물집이 사라지고 전염성이 사라졌을 때 등원할 수 있다.
농가진의 전염성이 사라졌다는 등원 전 의사의 소견서 또는 진료확인서를 받아야만 어린이집 등원이 가능하며 출석일수 미달로 인한 어린이집 보육료 자기 부담금 역시 방지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농가진은 전염성이 높고 흔한 질환이지만 한 번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이 불가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입가나 코 주변에 조그맣게 빨간 궤양이 생겼을 때 에스로반 연고를 빨리 발라주면 농가진 감염으로 인한 노란 진물 생기는 것 자체를 막을 수도 있고 치료 역시 빨라진다.
에스로반의 경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항생제연고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상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선 보통 코감기 전후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코 밑이 헐거나 하지 않도록 코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전용티슈 등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콧물관리를 해주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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