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박멸/퇴치 방법(분필/베이킹소다+소금/식초/돌돌이테이프/잡스개미듀얼베이트/개미사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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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박멸/퇴치 방법(분필/베이킹소다+소금/식초/돌돌이테이프/잡스개미듀얼베이트/개미사진없음)

by 라미차니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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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오시본

새로 태어난 여왕개미들이 신혼비행을 하는 5월이 지나면 알을 깨고 새로운 개미군단이 태어나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아파트 2층인 우리집에 3년째 살고 있지만 만나봤던 벌레라고는 화장실에 사는 공격력제로인 나방 들과 모기 몇마리, 그리고 전에 사시던 분이 남기고 가신 좀벌레가 다였다. 임대아파트치고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건만 몇일전 안방베란다에서(우리집 유일한 베란다임) 개미 몇마리가 발견되었다. 보통 개미 크기라고 하면 되려나? 길이가 아이 새끼손톱만한 크기인 개미 대 여섯마리가 기저귀 쓰레기통 주변을 배회하길래 베란다 슬리퍼로 해결하고는 여름이 되어가니 베란다에서 개미가 들어오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 뒤로 한 번 더 같은 장소에 개미가 이번엔 한 열 마리쯤 있길래 분리수거도 같은 공간에서 하다보니 제대로 씻어내지 않은 플라스틱 통 같은데를 뒤지러 들어왔나 보군 하면서 역시나 베란다 슬리퍼로 해결했다. 그리고 한 3일의 시간이 지났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려는데 개미떼가 보였다. 거의 100마리를 족히 보이는 개미떼가 베란다에서 안방을 지나 안방 옆 화장실 문을 지나 그 바로 옆에 있는 냉장고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세상 모든 곤충을 싫어하는 나는 남편을 소환하여 해결하려고 했지만 남편은 5분뒤에 출근해야하는 사람이었고 결국 첫째와 함께 울면서 눈에 보이는 개미들을 휴지로 잡기 시작했다.

 

신축급의 임대아파트임에도 임대아파트답게 문틈이나 벽의 걸레받이 등에 빈 공간이 많아서 그런지 눈에 보였다가도 바로 벽 틈새로 사라지는 개미들때문에 눈에 보였던 갯수의 절반도 해결하지 못하고 이미 기진맥진해져버렸다. 열심히 휴대폰을 검색하여 개미퇴치비법을 찾았다.

 

 

 

도대체 개미퇴치하는 비법에 개미사진을 왜 올려놓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실물개미에 익숙해진 눈이라 그나마 참을만했고 열심히 집에 있는 용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 결과 '분필'과 '소금',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눈에 들어왔다.

 

분필로 개미의 동선 끊기

개미는 분필가루를 싫어해 분필을 그어놓으면 그 선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눈에 보이는 개미들을 모두 발견해 죽인 후(라고 쓰고 눈에 안 보이는 것이 훨씬 많다고 쓴다.) 우선 개미들이 절대 들어가면 안되는 냉장고 문과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분필로 줄을 긋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분필을 긋자 개미들이 그 선을 넘지 않았다. 우선 개미가 주방으로 가는 길을 끊어냈으니 안방으로 가는 길도 끊어내기로 하고 안방 방문 앞에도 분필로 칠을 해 두었다. 이케아에서 아이들 그림그리라고 사놓았던 칠판에 쓰려고 분필을 사뒀었는데 한참 처박아뒀가 오랜만에 꺼내쓴게 개미박멸이라니 웃펐다.

 

그리고 개미가 들어온 걸로 보이는 베란다와 안방 샤시에도 하얗게 분필을 칠해두었다. 방안의 개미들은 분필 앞에서 망설이다 나에게 운명을 다했고 화장실의 개미들도 내 눈앞에서는 안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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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에 협조 요청 하기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을 닫고 베란다를 내다보니 샷시 사이를 이동할 수 있어 보였다. 혹시나 개미집이 집에 생긴 건가 하는 걱정이 생기면서 집 안에 생긴거라면 내가 해결하겠지만 외부 벽을 타고 들어오는 거라면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소독 등의 방역을 집에 당장 해줄 수는 없지만 외벽에서 문제가 있는 건지는 확인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기다란 정원용 가위를 이용하여 우리집 베란다에 닿아있는 모든 나뭇가지들을 제거해주셨다. 혹시나 나무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부분은 해결되었으므로 다시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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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샷시에 소금 뿌리기

 

베란다로 들어오는 게 확실해 보이는데 분리수거와 세탁기, 건조기가 모두 그 베란다 있는 이놈의 임대아파트 구조상 베란다 문을 무조건 닫고 있을 수는 없었다. 워낙 작다보니 닫힌 베란다 샷시 문 사이로도 들어오고 있다보니 베란다로 들어오고 나가는 걸 확실히 막을 필요가 보였다. 분필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베란다 샷시레일에 김장용 꽃 소금을 꼼꼼하게 뿌려두었다. 하지만 개미 몇 마리는 그 위주를 그냥 넘어다녔다. 개미가 소금을 싫어한다더니 이 개미는 별로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베란다 샷시에 베이킹소다+식초 투하하기

 

결국 베이킹소다를 뿌리기로 결정했다. 베이킹소다를 밟은 개미는 시간이 지나면 몸이 터져서 죽는다고 한다. 미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휴지로 눌러죽이나 터뜨려 죽이나 내 집에 들어온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놈들아. 라는 심정으로 국자에 베이킹소다를 담아 샷시 틈에 골고루 뿌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반대쪽 문을 열자 소금+베이킹소다때문에 한참 몰려든 개미떼가 잔뜩이었다. 낌짝 놀라 문을 닥고 베이킹소다를 앞 뒤로 뛰려준 뒤 세탁용으로 구비해두었던 화이트식초를 뿌렸다. 식초는 개미가 지나가는 동선의 냄새를 사라지게도 하고 개미 자체도 죽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베이킹소다와 식초가 만나지 미친듯이 거품이 부글부글 끓었고 식초 냄새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보니 베랏샤 샷시 틈에 터진 개미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돌돌이테이프로 한 번에 해결하기

 

이제 나갈 퇴로도 막았으니 남아있는 녀석들을 소탕할 차례였다. 분필로 동선이 막혀서 화장실 앞을 서성이거나 베이킹소다와 식초, 소금의 강을 건너지 못해 망설이는 녀석들 모두 휴지로 잡으려고만 하면 너무 작고 빨라서 제대로 죽일 수 없었다. 그때 돌돌이테이프가 생각났다. 녀석들이 보이면 바로 돌돌이테이프로 밀어버렸다. 내 손에도 그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되어 대 만족이었다. 점점 개미를 죽이는 것이 무슨 전쟁처럼 느껴지고 무언가의 죽음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 전쟁에 참가해서 사람을 해야하다보면 문제의식이 사라지겠구나 싶어 씁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최후의 해결책, 잡스 개미듀얼베이트

 

원래는 보자마자 약을 사러 약국에 달려가려고 했는데 아직 약국문이 열지 않은 시간이기도 했고 개미에 흥분한 둘째 녀석이 외출을 거부하는 바람에 저 난리통을 모두 해 놓고 눈에 보이는 개미가 거의 없어졌을 때 겨우 약국에 가서 잡스 개미듀얼베이트를 사올 수 있었다. 무려 만 원이나 하지만 두가지 종류의 약제로 모든 종류의 개미를 박멸한다는 컨셉이라 믿어보기로 했다. 우선 베란다쪽에 트랩을 설치하고 하나는 냉장고 옆에 부착하였다. 부착한 이후에 보이는 개미는 당장 죽이지말고 먹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 여왕개미와 나눠먹고 자멸하도록 둬야하는 시스템이라 오후에 설치하고나서 부턴 개미가 보이더라도 꾹 참고 죽이지 않았다. 다 들고 가서 같이 먹고 죽으라고 빌면서 그냥 놔두는데 그냥 꼬물거리는게 싫어서 다 죽이고 싶은걸 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 붙여놓은 것은 왔다갔다하면서 지켜보는데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이게 효과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 지나서는 꽤 개미숫자가 줄어들고 죽어있는 개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몇일 지나면 개미가 사라질꺼라는데 우선은 틈새로 숨어든 녀석들이 모두 다 죽어주길 바랄뿐이다.

 

아직 개미를 완벽히 박멸한 건지 알 수 없다. 아직 주방까지 침투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무는 개미는 아닌지 어린 둘째침대가 베란다 바로 옆지만 물린 자국은 없고 침대에는 한 두마리정도 보이다가 말았다. 베란다 샷시에 뿌려놓은 베이킹소다+소금+식초는 아직 치우지 않았다. 뭔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금줄의 개념이랄까? 한 3일쯤 시간이 지나 개미가 보이지 않으면 그때 진공청소기를 싹 빨아들일 예정이다.

 

무슨 곤충권익위 같은 곳이 있으면 쳐들어와 반대댓글이 달릴만큼 개미 자체를 죽이는게 너무 무감각해지고 얼른 죽이고 싶어져서 빨리 개미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는 원래 개미를 무서워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개미만 보면 돌돌이를 들이대 다 죽여버리고 싶은 이 마음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게임이나 총게임 같은 것도 애들 못하게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뭔지 너무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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