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로봇청소기 대여 vs 구매,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샤오미 미홀 c77s사용기/장점/단점/자석식 창문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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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가 궁금해

창문로봇청소기 대여 vs 구매,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샤오미 미홀 c77s사용기/장점/단점/자석식 창문청소기)

by 라미차니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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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오시본

신축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식기세척기 이모님을 모셔왔고 음식물처리기 이모님도 이주해오셨으며 정수기이모님까지 계신다. 원래도 로봇청소기를 사용중이었고(물걸레질도 되는 녀석이다) 건조기이모님도 열심히 일해주고 계셨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필요한 가전제품은 없겠지 했건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우리집은 중층 이상의 정남향 뻥뷰다. 앞의 산이 꽤 멋지게 보이는 편인데 뭔가 창문의 얼룩들이 풍경감상을 방해하는 기분이 든다. 입주청소를 하고 들어왔지만 입주청소는 창문 외벽은 해주지 않고 내부만 진행해준다. 그리고 어두운 밤이 되면 입주청소 해준 부분의 물걸레 자국이 은근히 눈에 띄어서 매우 신경이 거슬린다. 신축인데 뭐 어때? 하고 넘기기엔 신축인데 처음부터 잘 관리해야지!하는 마음이 더 크게 올라왔다.

 

처음에는 그 전집에서도 사용했던 자석방식의 창문청소기를 사용했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자석을 이용한 흡착이기 때문에 낙하사고 등에 대한 걱정도 없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녀석이었다. 전에 살던 집은 거실 창문이 양쪽으로 개방되는 형식이었는데 폭이 2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양쪽 창의 크기가 균일해서 이중창의 안과 밖을 충분히 청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집은 2:1의 폭으로 창문이 구성되어 있어서 작은 1미터의 창을 열어도 중간 부분을 청소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자석방식의 창문청소기는 손을 이용해서 닦아야하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청소가 불가능하다. 결국 큰 창의 중간까지 밖에 닦을 수 없게 되어 버려서 열심히 창문 청소를 하다가 허망한 기분으로 청소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중간까지 닦으려면 밀대걸레를 이용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추락 등의 사고도 우려가 되고 깨끗하게 닦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런 어쩔수 없는 상황 때문에 창문로봇청소기를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창문로봇청소기를 처음부터 구매하자니 비용이 조금 부담이 되었고 대여사업이라는 것이 있길래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2일의 대여기간에 2만 9천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왕복택배비가 포함된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비싼 편은 아니고 걸레 등을 세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꽤 괜찮은 조건처럼 보였다. 비가 오는 특수상황에는 날짜를 연장해주기도 한다니 이걸 사용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결국 나는 창문로봇청소기를 구매했다. 왜 그랬을 까? 그 이유를 설명해보려 한다.

 

 

 

1. 창문로봇청소기 대여 vs 구매,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

창문로봇청소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초고가 라인의 경우 40만원대 중반의 제품도 있고 보통은 20만원대 초중반의 제품들이 포진되어 있다. 가격=성능이기 때문에 비싸질수록 앱 등을 이용한 조작과 높은 흡입력, 물 분사 능력, 미끄럼 방지기능, 알고리즘을 통한 똑똑한 동선구성 등이 차이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대여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면 20만원대 초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핫딜이 뜨거나 행사가 있을 때 구매하면 10만원대 후반 또는 중반으로도 내려가기도 하는 제품들이다. 물론 대여를 하면 핫딜 가격의 6분의 1이나 7분의 1 가격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대여와 구매 중 어떤게 제일 합리적일지 고민의 늪에 빠지기 쉽다.

 

우선 대여와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창문로봇청소기의 장점과 단점을 한번 따져봐야하지 않을까? 장점이 많다면 구매까지 이어져도 되고 단점이 조금 더 크다면 창문청소를 위해 짧게만 대여하는 것도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의 장점은 창문을 알아서 닦아준다는 점이다. 근데 여기서 조금 맹점이 있는게 사람이 닦는 것처럼 속도를 내서 닦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또는 리모콘, 앱 등을 이용해 동선을 따라 닦기 때문에 물리적시간이 존재한다. 작은창의 경우 한 면을 닦는데 10분이 조금 덜 걸린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고가라인들도 이것보다 시간이 아주 짧아지진 않는 것 같다.

 

 

대여를 할 때 보통 2일을 기준으로 대여해주는데 단순히 생각해보면 2일이라는 시간은 집안 전체의 창문을 닦기에 물리적으로는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실제로 청소를 해보면 집안 전체의 창문을 닦는데 거의 한나절 이상을 잡아먹는다. 우리집을 예로 들어보면 거실 창문이 두쪽이고 이중창이다. 창문의 앞과 뒤를 모두 닦는 다고 하면 총 닦아야할 스팟은 8곳이다. 한군데에만 닦아야할 스팟이 8곳이고 방의 개수에 따라  x8을 해야한다. (창문의 크기에 따라 또 시간의 변수가 있다. 크면 더 걸리고 작으면 조금 덜 걸리는 개념이다.) 우리집이야 베란다가 확장되어서 안방에 딸린 베란다만 청소하면 되니 거실 1개, 방 3개에 베란다 1곳, 총 40스팟을 청소해야한다. 붙여놓고 딴짓을 해도 된다고 하지만 로봇청소기들은 추락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라인을 가지고 있고 모두 무선청소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선들과 전원라인들이 여기저기 걸리는 경우들이 생겨난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돌발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대기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그래서 다른 일이나 외출 등의 변수가 생기면 청소를 진행하기 어렵다. 40스팟을 모두 청소하는데 6시간 이상 한나절이 들었는데 2일의 대여기간은 너무 짧다.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하기 어렵다.

 

게다가 청소기의 수준이 아무리 높다해도 창문 청소를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면 외부창 같은 경우는 1번의 청소로 완벽하게 깨끗해지기 힘들다. 몇번씩 청소를 해주어야 깨끗해지는데 그 시간 역시 스팟에 따라 달라진다. 제품이 고가라인이라면 모르겠지만 대여제품들의 경우 거의 중저가라인들을 대여해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한 창문이라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리고 수전같은 곳에 생기는 하얀 물얼룩 같은 것이 창문 외부에도 빗물 등에 의해 생겨날 때가 있는데 이건 창문세정제와 함께 사용해도 아주 깨끗하게 정리되진 않았다. 신축이라 창문이 외부에 노출된 시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은데다가 창문세정제를 뛰어난 효과로 유명한 부케 가르니에 제품을 사용해도 완벽하게 제거가 되지 않았다. 더 힘을 주어서 닦아야하는 부분 같은데 창문청소기 자체의 회전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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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소가 진행됨에 따라 걸레가 지저분해지는데 그걸 방치하면 오히려 걸레자국이 남아 청소를 다시 시작해야하므로 지속적으로 봐주면서 걸레의 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일을 2번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러나 그런 단점 이외에도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창문청소기의 활용도 때문인데 벽에 붙어서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덕분에 귀찮은 곳의 청소를 맡길 수 있다. 욕실 샤워부스나 거울등의 청소도 시킬 수 있고 현관 거울의 손자국도 붙여놓고 닦을 수 있다. 우리집의 경우 아트월이 있는데 이부분에 아이들이 손자국을 많이 내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다. 이 부분 역시 창문로봇청소기를 활용하면 깨끗하게 관리가 가능해서 좋았다.

 

그리고 부피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박스에 넣어 보관하다가 주변의 이웃이나 가족들에게 대여해주기도 괜찮았다. 다들 한번 사용해보고 싶기도 하고 창문청소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니 대여사업도 활발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내가 구매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친정엄마도 여동생도 한 번 사용해보고 싶다고 해서 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활용도가 확 늘어나서 구매를 한 보람이 넘치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언급했던 창문로봇청소기의 장점과 단점을 한 번 정리해보자.

 

창문로봇청소기 장점 창문로봇청소기 단점
손이 닿기 힘든 곳의 청소까지 가능하다. 무선이 아니라서 선때문에 불편하다.
물분사 기능이 있어 심각한 얼룩도 닦을 수 있다. 흰색 물얼룩 같은 경우는 몇 번을 사용해도 잘 안닦인다.
나의 수고 없이 집안 전체 창문을 관리할 수 있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끔 걸레자국이 남아서 다시 닦아야할 때가 있다.

 

선이 불편한다는 것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창문로봇청소기는 확실히 편리한 제품이다. 생활용 가전제품의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대체해주는 가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데 창문로봇청소기는 확실히 구매만족도가 높았다. 그리고 말 그대로 손이 닿지 않는 우리집 같은 창도 확실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예 청소가 불가능한 부분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여보다는 구매가 무조건 정답일까? 아니다. 대여가 잘 맞는 사람도 존재한다. 1인가구나 작은 집, 자주 쓰지 않는 제품을 집에 넣어둘 공간이 부족하거나 미니멀리스트라면 강추다. 

 

창문로봇청소기 대여가 맞는 사람 창문로봇청소기 구매가 나은 사람
1~2인가구나 원룸, 오피스텔 거주자
(창문의 숫자가 많지 않을 때 추천)
2룸이상, 3인 이상 가구
(창문 이외에 화장실, 거울 등 활용이 필요할 때 추천)
보관공간이 좁을 때 또는 미니멀리스트 주기적으로 창문청소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 사람
창문청소를 위해 일정을 하루 이상  뺄 수 있는 사람 맞벌이나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
복잡한 것은 싫고 사용한 걸레도 빨기 싫은 사람 이웃이나 가족과 공유해서 쓰고 싶은 사람

 

그래서 내가 구매한 제품은 샤오미 미홀의 c77s lite제품이다. pro제품과 lite 제품이 있는데 pro제품의 경우 어플을 이용한 구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나는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의 가성비를 원했기 때문에 리모콘으로 구동되는 lite제품을 구매했고 온 집안 청소를 해본 결과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사각형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모서리까진 청소가 되지 않는게 단점인데 이건 원형방식의 대부분의 로봇청소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 딱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깨끗해진 창문으로 가을 산을 바라보는 기분이 꽤나 괜찮았다. 곧 눈이 내리고 이쁘게 쌓인 풍경도 깨끗하고 맑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오는 봄이 오면 또 한 번 창문로봇청소기로 싸악 닦아주고 초록의 잎을 구경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맑고 깨끗한 창문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나의 내일도 맑고 깨끗해질 것만 같다. 창문로봇청소기 하나로 더 기분좋은 내일을 만날 수 있다면, 왜 구매를 망설이겠는가?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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