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늘 고민이 많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집을 권유하는 시기가 도래하는데 보통 4세에서 7세로 읽을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잘 고르지 않으면 돈은 돈대로 쓰고 안 읽은 책만 책장에서 먼지를 쌓이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화책의 종류도 다양한 데 명작동화, 창작동화, 인성동화를 넘어 요새는 과학동화, 수학동화 등 그 변주가 너무 다양해서 모두 다 사야할 것만 같아진다. 나같은 경우는 창작, 인성, 명작을 모두 들이고 과학동화는 2종류를 들였는데 완전 다른 색깔을 가진 책이라 그 차이를 소개해보고 싶었다. 바로 그레이트북스의 내친구 과학공룡과 웅진의 바나나로켓이다.
그레이트북스는 현재 영유아 도서시장에서 거의 선두주자나 다름없고 과학공룡을 비롯해 사회공룡, 수학공룡까지 다양한 시리즈가 모두 히트중이다. 나 역시 과학공룡과 사회공룡을 들였고 그레이트북스의 인성동화 시리즈인 마음아 시리즈와 해외창작 시리즈인 버니의 세계책방까지 구매했다. 그레이트북스 책들은 그림의 퀄리티와 동화의 내용이 괜찮은 편이라 구매 후 적어도 후회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웅진의 바나나로켓 같은 경우는 이미 절판된 책인데 책 내용이 워낙 우수하고 삽화 역시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왜 절판되었지? 하고 아쉬울 정도이다. 1단계와 2단계로 나뉘어져있는데 나는 2단계만 중고로 들였는데 정말 좋은 전집이라고 주위에 추천하고 다닌다.
같은 과학동화지만 결이 다른 두 책을 비교해본다.
그레이트북스 내 친구 과학공룡 VS 웅진 바나나로켓 4세 과학동화 비교 1. 비슷한 점
과학동화책이니 만큼 과학공룡이나 바나나로켓 모두 영유아가 과학을 쉽고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4계절이나 시간, 우리 몸, 자동차의 원리, 화산의 폭발 등 엄마인 우리세대가 학교에 가서나 배웠던 내용 들을 이야기로 풀어내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과학동화를 미리 읽히는 엄마들의 심리 역시 학교가서 어렵게 배우지 말고 쉽고 재미나게 과학을 미리 접해서 나중에 학교공부에 더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 그 부분에는 두 책 모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2. 차이점
우선 과학공룡과 바나나로켓의 가장 큰 차이는 심화학습의 유무이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앞 서 나왔던 내용들을 정리하고 더 깊이있는 과학적 사실들을 알려주는 심화학습 부분은 과학공룡이 가진 장점인데 이런 심화학습을 한 후 독후 활동으로 과학놀이터라는 페이지를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칠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까지 할 수 있다. 4세 때 시도해보기에는 조금 이르고 6세 이후 부터는 책을 읽고 뒤의 심화학습 페이지까지 읽어보게 해주면 관련지식을 더 두텁게 쌓을 수 있어 좋다.
바나나로켓의 경우 이런 심화학습 페이지는 없고 몇몇 책의 경우 AR을 이용해 증강현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가능하다. 아무래도 과학공룡에 비해 바나나로켓의 출시 시점이 더 오래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3. 내 친구 과학공룡의 장점
내친구 과학공룡의 장점은 위에서 말한 심화학습이 가능하다는 점과 함께 이후 아이가 더 성장했을 때 그레이트북스의 어린이과학책인 스마트 생활 속 원리과학이나 위인전인 신 지인지기 등으로 학습 연계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영유아 시절에 학습적인 내용을 접하더라도 금새 잊어버리게 마련인데 초등이후에 관련 내용이 있는 책들을 연계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만들어준다는 점이 부모입장에서는 굉장히 도움이 된다. 물론 그로 인해 그레이트북스 책들로만 책장이 채워져서 독서 편향이 이루어질 수도 있긴 하겠다.
그리고 동물과 식물, 생활과 도구, 우리몸, 지구와 우주 큰 4가지 카데고리 안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과학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과학공룡 전집 하나면 아이가 그 나잇대에 알게되는 과학지식의 수준이 거의 초등수준 이상으로 쌓는 것이 충분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4. 내 친구 과학공룡의 단점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 전집이지만 그래도 내친구 과학공룡의 단점을 꼽아보자면 그림의 퀄리티는 높으나 좀 비슷한 각 책마다 반복되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특히나 그레이트북스 전집을 여러시리즈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사회공룡이나 과학공룡, 마음아의 그림작가들을 돌려막기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톤앤 매너의 삽화가 좀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다. 대상이 나와서 질문이 생기고 그걸 해결하는 내용이 보통 주를 이루는데 아이들이 읽는 책이다보니 그 수준을 맞춰야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만 뭔가 너무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아쉽다. 48권이나 되는 책이다보니 더 그런 것이겠지만 말이다.
5. 웅진 바나나로켓의 장점
과학공룡과 웅진 바나나로켓의 장점은 완전 반대지점에 놓여있다. 바나나로켓의 경우 모든 책이 그림들이 아주 다채롭고 개성이 넘친다. 과학공룡의 삽화가 다른 그레이트북스의 책들과 크게 변별력이 없어보이는 것과 달리 바나나로켓은 어떤 책에서는 판화느낌의 삽화를, 또 다른 책에서는 클레이애니매이션과 실화를 혼합한 삽화를, 다른책에선 펜드로잉을 기본으로 한 일러스트 삽화 등 다양한 그림체를 만날 수 있어서 읽어주는 엄마도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도 다양한 자극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과학공룡의 경우 좀 유치한 그림들이 많은 편인데비해 바나나로켓의 경우 삽화의 퀄리티가 매우 높고 예술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책의 내용들도 과학공룡과 반대되는데 바나나로켓의 경우 과학적 상식을 알기위해 정말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의 구성이 많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흥미롭고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과학공룡이 과학적 사실을 재미있게 잘 짜놓은 이야기이라면 바나나로켓은 이야기 속에 과학적 사실 들이 잘 숨어있는 느낌이랄까? 두 책의 이야기 구성방식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 수 있겠다.
6. 웅진 바나나로켓의 단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바나나로켓의 경우에는 독후활동이나 심화학습의 부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아주 잘 만들어진 과학그림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이건 단점이라고 적어두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하는 독후활동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에, (독후활동을 일부러 활동으로 만드는 것보다 읽어본 책의 내용을 스스로 복기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7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심화학습까지 해서 쌓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상상력을 저해하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엄마의 양육성향에 따라 단점이 될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7.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바나나로켓을 고르고 싶다. 9살인 첫째가 3살때 바나나로켓을 먼저 구매했고 둘째가 4살이 되었을 때 과학공룡을 추가로 들인거였는데 과학공룡이 주는 다양한 지식들이 좋게 필요하다고 느껴 구매하긴 했지만 역시나 읽어보니 과학공룡의 평이한 그림체가 아쉽게 느껴지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 내용은 괜찮았지만 너무 깊이가 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바나나로켓은 멋진 삽화가 아이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충분히 느끼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가 하나하나 공들여 쓴 느낌 있어서 얕은 지식을 많이 쌓기보다는 관심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기분이다.
내친구 과학공룡이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같아서 다양한 내용들을 원하는 만큼 찾아내고 즐길 수 있다면 웅진 바나나로켓은 개성있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 같아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단골로 만들어 푹 빠질 수 있어보인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맞는 책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참고하길 바란다.
아이의 책은 고르고 나서도 늘 후회가 되고 결국 구매하지 못한 책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집은 도서관처럼 책을 위한 공간만으로 이루어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의 포스팅이 4세의 과학동화를 고민중인 엄마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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